행복의 절정에 선 두 러너. 엄성용, 이소연

  @thisisaaronboy  @lsoyeoni

 

 

 

–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
성용 : 산과 달리기를 좋아하는 러너 엄성용입니다. 시원할 땐 마라톤 준비를 하고 더울 땐 산에 가요. 클라우드 나인에서 한 달에 한번 친구들하고 달리기도 해요. 산 중에서 지리산과 태백산이 산세가 멋있어서 좋아해요.
소연 : 안녕하세요. 러닝 그리고 트레일러닝 하고 있는 이소연입니다 숲, 구름, 일출 그리고 달리기를 좋아합니다. 현재 클라우드 나인과 꼬뮨드 서울이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어요!

– 러닝씬에서 가장 멋진 커플, 두 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.
성용 : 3년 전에 지리산 화대종주에 가서 만났어요, 소연이 산을 닮아 밝고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라 힘이 많이 되었어요. 같이 떠들면서 첩첩산중을 헤매니 재밌더라고요.
소연 : 성용이는 종주에 한창 빠져있을 때 알게 되었는데, 알면 알수록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같이 있으면 편하고 재밌어서 ‘이 사람은 오래 알고 싶다’는 생각이 들어 친구가 되려고 했는데, 이렇게 되었네요 하하

 

 

– 소속되어 있는 클라우드 나인엔 개성 넘치고 멋진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. 클라우드 나인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?
성용 : 화대종주 다녀오면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자주 달리게 되었어요. 만나서 사진도 찍고 해시태그해서 스토리 올리면 재밌잖아요.
구글링 해보다가 저와 친구들이 추구하는 달리기와 뜻이 비슷한 거 같아서 이름을 클라우드 나인으로 하게 되었어요. 각자 달릴때 느끼는 행복이 다르겠지만 달리면 행복하지 않나요?
소연 : 코로나 시기에 장거리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자주 뛰다 보니 결이 잘 맞더라고요. 서로 좋은 자극과 영감을 주며 오래오래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서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🙂

 

 

– 달리기를 대하는 두 분의 시선 또한 매우 닮아있는 거 같아요. 두 분에게 달리기는 어떤 의미인가요?
성용 : 저는 숨차게 달릴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껴요. 글을 적는 지금 달리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네요. 자연과 도시의 일부가 되어 달리고 숨 쉬어요.
이런 좋은 정신과 건강하게 나다워지는 느낌을 매일매일 지속하고 싶어요. 달리기가 밥 먹는 것처럼 일상의 일부가 되어서 지속가능하게, 가능한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.
소연 : 저에게 달리기는 행복이에요. 달리면서 행복하단 말을 가장 많이 하기도 하고, 달리고 나서 좋은 일도 많이 생겼어요. 달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감사하죠. 오래오래 달리고 싶어요.

 

 

–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리기와 사랑, 두 분의 건강한 에너지가 수많은 러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거 같아요.
앞으로 달리기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어떤 러너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해요
성용 : 잘 달리고 싶어서 항상 SNS를 보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달리는지, 회복은 어떻게 하는지 관심 깊게 보고 배웁니다.
잘 달린다는 말의 의미가 기록이 좋거나 순위권을 해내는 러너 이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다양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. 저는 항상 성실하고 꾸준하게 달리는 러너이고 싶어요.
그냥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저도 잘 달리지 않을까요? 이렇게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친구들과 함께 달리고 좋은 소식이 있으면 서로 기뻐해주고, 달리기 하는 동네 형 또는 동생이고 싶어요.

소연 : 가능한 한 오래 뛰고 싶어요.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욕심내지 않고 단단해지려고 해요. 부상 없이 즐겁게 뛰어야 하니까요. 달리고 싶게 만드는 러너로 기억되고 싶어요.
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달렸으면 좋겠어요. 여행을 가면 우리나라도 달리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. 그래야 제가 더 재밌고 오래오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?

 

 

– 매삼챌(매달삼백키로챌린지)를 통해 많은 러너분들과 함께 하고 계신데요 이 챌린지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
성용 : 3년 전에 퇴근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만들었어요. 친구들하고 같이 뛰면 재밌겠다 싶어서요. 경쟁하자고 만든 건 아니고 하루에 10km씩 뛰려고요. 처음엔 다 하는 사람들 얼마 없었는데 요샌 친구들이 너무 많이 뛰어서 대단해요. 꾸준히 마일리지 쌓으면 부상도 덜 당하는 거 같더라고요. 같이 하니 재밌어요!

– “차가운 시멘트 바닥보단 따뜻한 흙길이 좋아요” 인스타 메인소개글 처럼 산속에서 달릴 때 더 행복해 보이는 뭔가가 느껴져요. 트레일 러닝이 주는 매력은 무엇인가요?
소연 : 전 지루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인데 산은 지루할 틈이 없어요. 계속해서 변하는 지형과 다양한 코스들이 있고 멋진 풍경들이 있어요. 같은 코스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,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또 다른 코스가 되기도 해요. 울퉁불퉁 거친 길에 집중하다 보면 더 몰입해서 달릴 수도 있어요. 이것 말고도 더 많은 이유들이 많은데 해 뜰 때쯤 산을 달려보면 바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. 바람소리, 새가 지저귀는 소리, 흙길을 달리는 발소리를 들어보세요 🙂

 

오랜 시간 행복한 달리기를 꿈꾸는 두 러너의 발걸음을 응원해 주세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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